[로컬 라이프]제주 워케이션 탐방기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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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웨이브컴퍼니는 지난 10월 셋째 주, 강릉을 떠나 다른 지역의 워케이션 공간을 둘러보고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탐방을 떠났습니다. 첫 번째 워케이션 탐방지로 워케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제주로 결정했습니다. 이틀간 진행된 탐방 기간에 오피스 제주, 팜스테이션 등 제주의 대표적인 워케이션 공간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강릉으로 돌아온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은 제주 워케이션을 다녀오고 나서 느낀 점과 여러가지 정보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주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던 느낌적인 느낌


제주는 국내 다른 지역과 다른,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제주에만 있는 특별함이 있다'라는 점도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주공항을 나오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심어진 야자수를 볼 수 있습니다. 숙소로 가는 여정에 만난 해안도로에서는 제주의 바다와 낙조가 가득하죠. 제주 워케이션 탐방에 참여했던 멤버들 역시 이국적인 곳에서 워케이션을 한다는 것에 설렘을 느꼈습니다. 


제주 워케이션 공간 투어에 참여한 두 사람은 저마다 다른 느낌과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최지백 대표는 노트북을 켜놓고 기획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리프레시하는 그림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최 대표는 예전에 방송에서 박진영 씨가 '비행기를 탈 때 일등석에서 곡 작업을 한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제주 지역을 갈 때 비행기를 타면서 느끼는 설렘과 새로움이 일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습니다. 


이진우 매니저는 '국내 최대 부지의 낭만 가득 섬!'이라는 문장으로 제주 워케이션의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독특한 공간적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주는 새로운 무언가가 이뤄질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일을 하러 가는 워케이션에서도 같은 느낌의 떨림을 주고 있죠."


'제주도'하면 생각나는 장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섬의 특성상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쉽게 해변을 느낄 수 있는 점, 한라산과 여러 오름을 방문하며 느낄 수 있는 산의 풍경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도로, 관광 시설, 주차장이 잘 갖춰진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맛집, 카페, 쇼핑몰 등 제주의 특색을 잘 살린 공간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주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한 워케이션 참가자들, 관광객들, 면세점 풍경 등도 제주만이 갖는 특징이자 워케이션에 참여해 느낄 수 있는 점들이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가 본 제주 워케이션의 장점


강릉에서 일로오션을 운영하는 저희로서는 이곳의 업무 공간을 보면서 강릉의 워케이션과 제주 워케이션이 자주 오버랩되었습니다. 제주 워케이션의 인상적인 모습을 먼저 언급하자면 많은 참가자들이 제주에서 일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워케이션에 적극적인 편이 아닌 사람들이 봤을 때 제주 워케이션은 '돈을 많이 쓴다'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여러 환경과 이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다른 재미를 찾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진우 매니저는 "강릉과 제주 모두 일상을 벗어나 업무를 보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제주는 조금 더 일상과 동떨어진 분위기를 느꼈어요"라고 했습니다. 


워케이션 오피스 공간의 경우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이 있어서 그런지 어떤 부분들은 굉장히 세세한 점까지 신경 썼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서귀포시 안덕에 있는 워케이션 공간에서는 공유 자전거와 킥보드를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는데, 맛집, 카페에서 머무는 참가자들을 위해 자물쇠도 함께 빌려주고 있었습니다. 분실 가능성을 줄이고 참가자들이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회의실 예약을 무인 시스템으로 할 수 있어 낭비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나 귤, 해녀, 말, 오름 등 제주만의 콘텐츠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제주 워케이션을 통해 본 '강릉 워케이션'


언론사들의 기사를 보면 '워케이션'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전국 각 지역이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묘사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끼리 (워케이션을 두고) 경쟁을 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지역적인 특징과 위치, 콘텐츠를 갖고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봅니다. 워케이션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한만큼 공간과 서비스, 콘텐츠도 다양해야하니까요.


제주 워케이션 공간을  직접 보면서 우리의 강점과 장점, 특징을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주는 휴양지의 느낌이 더 강한 도시였고, Vacation 측면에서도 잠깐 일하거나 여행하는 게 아닌, '한 달 살기'에 적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주에서 일(Work)을 중심으로 개발한다면 접근성과 오피스 공간 개발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강릉, 강원도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제주보다 가까워서 일의 목적을 온전히 달성하는데 유리하고 접근성도 좋다는 점이 이점으로 꼽힙니다. KTX, 버스와 같은 정기 대중 교통과 자차 이용이 가능한 강원도가 항공편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제주보다 교통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제주 공항에 내려서 보이는 풍경들은 워케이션의 기대감을 높이기 좋았지만, 렌트카를 빌리기 위해 셔틀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지는 게 아쉬웠습니다. 오가는 과정이 피곤하다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보였습니다.


접근성과 교통편, 환경을 고려했을 때, 강원도와 강릉은 일주일 단위의 워케이션이, 제주는 가는 김에 오래 있다가 오는 보름, 한 달 정도의 워케이션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더 발전하는 강릉 워케이션을 꿈꾸며


제주 워케이션 공간을 돌아보면서 지역별로 위치와 그에 따른 자연환경, 갖고 있는 문화요소 등이 다르기에 무언가를 벤치마킹한다는 느낌보다 강릉만의 장점을 더 키워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최 대표는 "강릉을 비롯해 양양, 속초, 고성, 평창과 같은 강원도의 여러 도시들은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워케이션이라는 상품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매니저는 "워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 몰입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상품과 프로그램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납니다. 강릉의 장점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워케이션을 강화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글 = 변준수

사진 = 최지백, 이진우